[신년인터뷰] 김선교 양평군수에게 듣는다

양평군은 자전거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을 기치로 지난해 남한강 자전거길을 개통하는 등 자전거 테마 도시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진년 새해에는 이미 조성된 남한강 자전거길을 토대로 자전거를 포함해 산악자전거(MTB)와 오토바이 등 모든 바퀴 달린 기구들을 마음껏 타고 즐길 수 있는 바이크특구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에 올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해 터널에서 자전거 등을 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단월면 보룡리에 조성되고 있는 보룡산업단지에 자전거 관련 기업 유치도 추진된다. 뚝심과 배짱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선교 군수로부터 올해 군정 청사진을 들어봤다.-남한강 자전거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남한강 자전거길의 가장 큰 특징은 팔당호와 두물머리, 세미원 등 남한강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폐철로, 북한강 철교 등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명소들을 즐기며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독특하고 아름다운 명품 자전거 길이다.이미 자전거길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코드이자 중요한 미래가치다. 이를 위해 자전거는 물론 모든 바퀴 달린 레저기구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바이크 특구 조성을 위한 기초 자료 조사와 향후 발전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발판으로 자전거 관광객들을 양평이 선점할 수 있도록 커플 자전거와 같은 이색 자전거 임대 등 테마상품 개발 및 바이크텔 조성, 남한강자전거길과 연계한 마을단위 사회적기업 육성 등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겠다.-지난 한해 동안 추진했던 군정의 주요 성과들을 소개한다면.취임한지 4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양평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 8만6천여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10만명을 넘었고, 매년 4천여명이 늘고 있다. 예산 규모도 지난 2006년에 비해 43%인 1천345억원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재정상태도 도내에서 두번째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재정 운용의 건전성도 인정받았다. 도시화가 급진전되면서 국립교통전문병원, 복합휴양단지, 골프장 등 대규모 사업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특히 남한강자전거길 개통으로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군립미술관과 곤충박물관, 몽양여운형 생가 및 기념관 개관, 물래길 조성 등 문화레저 중심지 양평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산정책과 주민복지에 주력하고 있는데.올해부터 출산장려금으로 둘째아 200만원, 셋째아 500만원, 넷째아 700만원, 다섯째아 이상 1천만원 등을 지급해오고 있다. 올해에만 다섯째아 장려금을 받은 주민이 두번이나 나올만큼 출산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주민복지 강화를 위해 강상강하옥천단월청운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만 5세아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등을 시행키로 했다. 또 보육시설을 24시간 운영토록 하고, 무한돌봄센터 기능 및 다문화가정 지원 등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재양성 위한 영어 집중 지원 등 평생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삶의 행복이 넘치는 복지교육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별도로 청결, 질서, 예의를 모토로 정신적 개혁운동인 삶의 행복 운동을 범주민 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고 있다. -올해 예산은 주로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는지. 주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행정의 기본은 투명한 예산 편성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예산 편성에 직접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예산 설명회도 가졌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3.4%가 증가된 3천527억원으로 민생 안정을 위한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자전거 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 정착, 전통시장 활성화, 자급자족 농업인 육성, 인재양성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일반회계가 2천88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인 239억원이 증액됐고, 특별회계는 644억원으로 16.2% 감소됐다. 주요 증가요인은 전철개통과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지방세가 31억원, 세외수입이 18억원 늘었고, 주민들과 공무원 등의 노력으로 국도비도 23%인 175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양평은 지금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갈등과 불신은 화합과 믿음이라는 긍정적 에너지로, 험난한 장애물은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 양평 발전을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 시대 흐름에 역생하는 제도와 틀은 과감히 바꿔가면서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올해도 미래를 준비하는 굵직굵직한 많은 사업들이 펼쳐진다. 일시적이고 근시안적인 추진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이라는 공자의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긍정적이고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고 살고 싶어 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를 토대로 매사 주민들을 바라보며 인구 17만 명품 양평시 건설을 향해 힘껏 달려가겠다. 앞으로도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올해 역점사업은 양평군은 올 한해 동안 주민들의 참여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6대 실천과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군은 이에 따라 최우선 과제로 친환경 명품 도시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제정된 경관조례를 바탕으로 양평시장과 양서, 용문지역 간판 정비, 지중화사업 확대, 양동골프장 완공, 강상IC 설치 관철, 군부대 이전 추진 박차 등 녹색환경과 계획적인 친환경 생태도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군은 주민들의 삶의 행복이 넘치는 복지 교육 실현에도 주력한다. 이를 위해 복지관 5곳 건립을 추진하고, 만 5세아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등을 실천키로 했다. 또 보육시설 운영시간도 24시간으로 확대하며, 무한돌봄센터 기능 및 다문화가정 지원 등도 강화한다. 문화레포츠 중심의 도시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남한강 자전거길과 연계한 비전과 전략 등을 수립해 자전거 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을 정착시키고 용문산 산나물 한우 축제와 경기레포츠페스티벌 in 양평 축제의 대표 명품축제 육성, 미술관 및 박물관 경유 관광코스 개발, 양평자원봉사대학 운영, MTB 및 에코 트레킹코스 개발, 종합운동장 토지매입 등도 완료할 계획이다.희망을 주는 지역경제로 풍요와 활력 등이 넘치는 거점 시장 조성도 추진된다.우선 양평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변 관광지 이용객들을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간판정비 및 전선지중화를 추진하고, 친환경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상설 운영, 할머니 장터 육성, 상인교육 등을 통해 시장경쟁력도 강화한다.공공근로 및 사회적기업 육성, 청년실업 취업알선, 인력장비자재 우선사용 권장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도모해 나갈 계획이며, 돈 버는 친환경농업 육성도 올 한해 동안 계속 추진된다. 이를 위해 친환경농업 3차 5개년계획 추진, 강소농 육성 지도체계 구축, 팜마켓 운영, 양평오디산업 지속 추진, 양평지방공사와 연계한 판매 유통망 확립, 농촌체험관광객 150만명 유치 등 작지만 강한 돈버는 친환경 농업을 육성할 방침이다.주민 위주의 소통행정 추진도 강화된다.지역발전에 동력이 되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삶의 행복 운동 추진, 정책토론회 확대, 주민참여예산제 완전 정착, 공사시민평가제, 이동 민원실 설치, 친절교육 강화 등 모든 행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의무화, 소통 행정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보룡지방산업단지 조성공사 2014년말 준공목표로 ‘급물살’

분양가 협의 문제 등으로 6년째 지연되고 있는 양평군 보룡지방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평군은 최근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와 공동사업시행변경 협약을 체결, 실시설계용역이 재개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2006년 경기도시공사와 보룡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공동사업 시행협약을 체결했으나, 분양가 협의 등의 문제로 실시설계용역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군은 사업 재개를 위해 시행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가져 지난해 말 군의회의 동의를 받은 뒤 지난 12일 경기도시공사와 공동사업시행 변경협약을 체결했다.군은 그동안 중지됐던 실시설계용역이 재개됨에 따라 연말까지 산업단지계획을 승인받고,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한 입주수요조사를 마치고 동두천 제2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분양에 들어가 내년까지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보룡지방산업단지는 단월면 보룡리 288 일원에 5만7천566㎡ 규모로 조성되며, 군은 총 사업비 105억원 중 군 보조금 등 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농촌의 아픔 함께 이해하고 치유해야”

경제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어느 현장이든 갈등이 없는 곳은 없을 정도입니다. 이 가운데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은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농촌체험관광 방정식도 디지털 코드에 맞게 진화돼야 합니다.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58)는 지난 27일 양평군이 양평읍 양근리 양평군민회관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제121회 창조아카데미 특강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농촌갈등 해소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김 교수는 이날 관광환경변화에 따른 농촌체험관광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을 통해 세간에선 농촌체험관광이 퇴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농촌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각에서 비롯된 우려일뿐, 농촌체험관광은 결코 후퇴하지도 않았고, 현재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980년 관광농원들이 붐을 타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뒤 1990년대에는 지금처럼 섬세하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기본적인 형태를 갖춘 농촌체험관광이 봇물처럼 번지면서 귀농과 귀촌에 대한 관심이 제기된 것을 들었다.이어 디지털시대로 들어 오면서는 관광농원과 농촌체험관광 등이 귀농현상과 접목되면서 커뮤니티 비지니스 형태의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들도 설립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자신도 농촌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이처럼 대한민국 농촌들이 도시인들을 향해 두팔을 힘껏 벌려 맞이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탈농현상 같은 단점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은 시골에서 젊은층들이 빠져 나가면서 비롯되긴 했지만, 이제 그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면서 그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한마디 한마디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에게 농촌사회현장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마을공동사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성공할 수 있는 운영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사업운영관리계획을 세우고 교육을 통해 사업능력을 키우는 한편, 지도자를 최대한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수학여행을 농촌체험현장으로 오는 시대인데, (제가 드린 말씀을 토대로) 과연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마을 이장님의 핸드폰 사용료를 단 한번이라도 걱정하신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는 표현으로 농촌사랑의 각별함을 전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지평면 직원들, 소외계층에 설 선물 전달

설날부터 출어에 나서는 백종식 양평군 서종면 어촌회장

거렁치와 쏘가리 등 민물고기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보면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처럼 쓰리고 아픕니다. 백종식 양평군 서종면 어촌계 회장(47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553)은 매년 설날 아침을 동이 트는 북한강에서 맞이한다.음력으로 정월 첫날부터 대보름까지가 민물고기들을 잡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백 회장은 임진년 첫날인 지난 23일도 그렇게 북한강에서 한해를 시작했다.강에 나선 그가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 오르는 북한강 위로 그물을 던지자 이름 모를 물새들이 끼륵 끼륵하고 울어 대며 날아 올랐다. 밤새 겨울바람에 시달린 억새들은 갑옷이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백 회장이 모터에 달린 끈을 잡아 당기자 보트가 요란한 굉음을 내며 강 한복판으로 질주하자 보트 뒷꽁무니로 물살이 하얗게 이어졌다.북한강 어부인 백 회장의 임진년 첫 출어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뭍에도 어부들이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더라구요.서울에서 사업을 하던 그가 북한강에서 고기잡이에 나선게 지난 1997년이니 벌써 강산이 두번 바뀌도록 어부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북한강도 숱한 변화를 겪어내야 했고, 수질 오염으로 물고기 개체수도 꾸준히 감소해 많이 잡는 날은 20㎏까지 육박했던 어획량도 이젠 어려워졌다. 현재 서종면 어촌계 회원들은 줄잡아 20여명 남짓. 한때는 40여명에 육박했던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그만 두고 도회지로 속속 떠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당국이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신규 어업허가를 금지하고 있어 앞으로 고기잡이를 포기하는 어부들은 갈수록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그는 꿈이 있다. 백 회장은 요즘엔 새벽마다 물고기들이 저를 깨우는 꿈을 꿉니다. 북한강도 예전처럼 다시 맑아지겠죠.라며 힘찬 그물질을 멈추지 않았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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