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산업기술대와 협약 체결

시흥시(시장 김윤식)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는 동반자적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관학 협력체계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지난 6일 체결했다. 시흥시와 산기대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대학발전을 위해 교육, 문화, 복지, 고용 등 제 분야의 연구 및 교류활동을 증진하고, 지역사회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협력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인적ㆍ물적자원과 더불어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상호 제공하고 분기별 정례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협약 체결 후, 곧바로 개최된 제1차 회의에서는 산기대가 제안한 ▲국제교류 확대 및 유학생 유치방안 마련,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내 정책개발 연구소 설립 안건과 시흥시가 제안한 ▲기업체 도시디자인 교육 지원, ▲정왕1동 천지인 마을만들기사업 지원,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협력체계 구축 등 모두 5건의 안건에 합의하고, 각 기관이 지닌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상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윤식 시장은 오늘 협약을 계기로 산기대와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협력관계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대학이 지닌 지식과 인프라 및 역량을 활용해 시흥시를 인근 도시와 차별화되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총장도 대학이 가진 지식과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지역 연고 대학의 책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대학이 시흥시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어린이집 위생·안전관리 ‘감시의 눈’ 막혔다

시흥시의회가 지역 내 어린이집 보육서비스 품질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해온 부모 모니터링 추가 예산(2천만원)을 전액 삭감, 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1일 시흥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30일 열린 제216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시 집행부가 제출한 어린이집 부모 모니터링단 예산 2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심의과정을 통과한 관련 예산은 이날 예결특위가 열린 직후, 아무런 이유없이 전액 삭감처리됐다. 시 지역 내 어린이집은 모두 431개로, 국도비 2천500만원으로 지난 9월말까지 3명의 직원과 부모 모니터링단이 348개소의 어린이집에 대한 모니터링한 결과, 위생상태 불량 등 60개소에 대해 컨설턴트에 재평가를 맡긴 상태다. 지적받은 60개소 어린이집 중 상당수는 간식으로 치즈 한 장을 여러 명에게 나눠 주는가 하면 전염병 관리와 식중독에 대해 신고체계조차 모르고 냉장고에는 채소 등 식재료가 말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83개소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예산삭감으로 어린이들의 건강ㆍ위생관리 등 실태 파악이 불가능하게 됐다. 학부모 김모씨(32ㆍ정왕동)는 내 아이는 물론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놀고 지내는지, 식단은 어떤지 확인함으로써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부모모니터링을 시의회가 제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시흥경찰서 교통과 정병진 경위 “따뜻한 국수로 어르신 마음까지 채워요”

어르신을 위해 복지관에서 5년을 꾸준히 봉사에 매진해 온 경찰이 있다. 주인공은 시흥경찰서 교통과 외근 3팀장을 맡고 있는 정병진(46) 경위. 정 경위는 2010년부터 시흥시 거모동에 자리한 거모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 매주 토요일 점심을 온전히 어르신을 위해 쓰고 있다. 출출한 어르신의 속을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채워 드리고 있는 것. 그래서 어르신들 사이에서 정 경위는 국수쉐프로 통한다. 베테랑 쉐프로 주방을 책임지는 정 경위는 무를 크게 토막 내고 멸치와 다시마를 함께 우린 육수를 내고, 150명의 국수를 삶아 상 위에 정갈하게 차려낸다. 어르신을 위한 따뜻한 국수나눔에 선뜻 나선 것은 고향인 전북 완주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유가 크다. 바쁜 일 때문에 자주 찾을 수 없어 매향 그리운 마음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국수를 드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주는 데서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그 길로 복지관으로 달려간 그는 복지관 관계자에게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시작한 봉사가 벌써 5년째다. 하지만, 봉사현장에 막상 뛰어들자 맘처럼 쉽지 않았다고. 처음엔 그저 주방에서 요리한 국수 그릇을 어르신들께 배달하는 정도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허드렛일을 도맡아 3년을 보내니 어깨너머로 국수 만드는 비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는 국숫집을 차려도 될 정도라는 칭찬에 어깨가 으쓱하다. 그는 처음 주방일을 맡아 국수를 끓일 때는 국숫발이 덜 익어 야단을 맞고, 간이 안 맞아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통 외근 업무를 하다 보면 부득이 봉사에 빠질 때도 있지만, 야근을 하더라도 아침이면 곧바로 복지관 주방으로 퇴근해 봉사를 이어간다며 국수를 맛있게 드시고 뺨에 발갛게 홍조를 띠는 어르신들의 흡족한 모습을 볼 때면 피곤함을 날아가고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정 경위는 봉사에 무지할 때, 참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준 14명의 동료 봉사자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를 전했다. 사랑은 시나브로 오는 것. 아무 대가 없이 내놓는 국수 한 그릇의 의미를 전하는 정 경위의 어른 공경이 각박한 세상을 사랑으로 바꾸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기자노트] 이제와서 ‘농담’ 오리발?

시흥시의회 한 의원이 막걸리 한잔 먹으며 농담삼아 한 말로 공무원 당사자에게 치명적인 명예훼손은 물론 의회 전체를 먹칠하는 파장을 몰고 왔다. 시의회 사무국장이 의원 워크숍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렸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의회 사무국장은 시의원의 실토로 누명을 벗게 됐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헛소문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시흥시의회 A의원은 최근 의회사무국장이 의원 워크숍에서 술에 만취해 추태를 부렸다는 소문은 내가 낸 것이라고 실토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그가 사무국 직원들에게 보낸 사과 문자 메시지가 또다른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막걸리 한잔먹고 농담삼아 한 이야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사무국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이렇게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글을 보내 사무국 직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더구나 피해자인 의회 사무국장에겐 직접 사과를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반기 의장이 선출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현재, 후반기 의장을 내심 계획하고 있는 일부 의원이 벌써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의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헛소문을 통해 사무국장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시점에서 지난 7월 전반기 의장이 선출되기 직전, 의회 사무국장이 집행부의 인사이동과 관련해 의장과 협의 없이 자신이 책임진다는 각서를 쓰고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이동을 허락했다는 헛소문의 진원지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왜일까. 추태를 부린 사실도 없는 의회 사무국장과 직원들까지 음해하면서 잿밥에만 눈이 먼 시의원들이 시흥시의회에 존재하는 한 시흥시의 미래가 심히 걱정될 수밖에 없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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