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연합(CIS),나토와 똑같이 28일 정상회의 개최

독립국가연합(CIS) 12개국 정상들이 28일 벨로루시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1991년 12월 결성된 CIS 탄생 15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라트비아 리가에서 28일 개막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일정이 겹칠 뿐 아니라 회의 장소도 인접국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CIS 순회의장은 “우연의 일치일 뿐 나토를 의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토 가입을 추진해 러시아와 갈등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직전 나토 가입 방침을 재확인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식적으로는 CIS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에 대해 주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크렘린 관계자는 “CIS의 발전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IS는 그동안 상하이협력기구 등 다른 지역 기구들의 부상과 그루지야,우크라이나,몰도바 등 회원국들의 탈퇴 움직임으로 그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체회의 외에 CIS 소속 국가 간 양자회의도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는 벨로루시와 내년도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놓고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은 올해 1000㎥당 47달러인 천연가스 가격을 내년부터 200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그루지야간 양자회담이 성사될 지도 관심거리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자국 장교가 스파이혐의로 그루지야에서 체포되자 경제 제재와 그루지야 외교관 추방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 때문에 양국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성사될 경우 해법이 도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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