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지닌 대학생이었지만, 차세대융합기술원 덕분에 20억 원의 투자를 받는 기업을 일궈냈습니다”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순식물성 식품을 개발하는 기업 ‘더플랜잇’의 양재식 대표는 창업을 위해 지난 2016년 처음 융기원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기술적인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를 상품화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약 6개월간의 지원을 통해 양 대표는 2017년 창업에 성공했다. 2명의 팀원과 1개의 제품으로 시작했던 그는 창업 2년차 만에 15명의 팀원과 16개 제품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23억 원의 투자를 받을 만큼 회사를 성장시켰다.
양 대표는 “융기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학생으로서 느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줬다”며 “그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혼합 폐플라스틱에서 단일 플라스틱을 추출하는 기계를 개발한 기업 ‘리본’ 역시 융기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 서동은 리본 대표는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비용 등이 부족해서 기계를 개발할 수 없었다”라며 “그러나 융기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 현재는 10억 원 규모의 구매를 약속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1인 창업 기업인 ‘로봇 넥스트’도 융기원 지원을 통해서 오토바이 헬멧용 스피커 개발에 성공,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상훈 로봇 넥스트 대표는 “비용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융기원의 지원을 통해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자본 등이 없어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내 대학생ㆍ대학원생들이 차세대융합기술원의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을 통해 어엿한 기업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18일 융기원에 따르면 융기원은 지난 2016년부터 전국 유일의 대학생 기술창업 지원사업인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원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융기원 연구진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1대1 창업지도와 도내 대학 협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190팀이 융기원을 거쳐 갔으며, 이 중 167팀이 실제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총 61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대학생 창업 기업들의 총 매출은 49억 5천만 원, 투자 유치 규모는 47억 8천만 원, 출원한 지식재산권은 252건에 달한다.
융기원 관계자는 “창업지원 사업의 목표는 4차산업 혁명시대를 이끌 대학생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라며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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