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기후위기 경영’ 선언] 2030년까지 광역정수장 ‘탄소중립 100%’

K-water가 시흥정수장을 통해 공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100%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시흥정수장 전경. K-water 제공
K-water가 시흥정수장을 통해 공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100%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시흥정수장 전경. K-water 제공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 주원인은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과 농도 상승 등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가장 높은 누적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 지표온도는 1도 가까이 올랐고 강수량 변동성도 증가했다. 해양은 산성화됐고 남극 빙상과 북극 해양빙 등은 줄면서 평균 해수면도 상승했다. 폭염이나 호우빈도 등도 급증했다. 유엔기본협약(UNFCCC) 당사국들은 파리협정에 따라 기온 2도 상승 이하 유지를 목표로 이산화탄소 저감정책을 이행 중이다. 편집자 주

■ 기후변화 현실로…탄소저감정책 등 대책 시급

실제 기후변화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반도는 역대 최장의 장마로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기간이 54일을 기록했다. 유난히 따뜻했던 올해 3월은 1973년 기상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전국평균과 최저ㆍ최고기온 등 모든 기온지표에서 최고를 기록, 가장 더웠던 2018년 기록을 깼다. 신(新)기후체계 출범 이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각국의 탄소중립선언이 이어졌다. 우리도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환경부는 같은해 12월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 녹색전환을 위한 정책적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지난해 11월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경영’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 등 본격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한강유역본부(본부장 황영진)는 탄소중립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한강유역 내 모든 광역정수장 13곳을 대상으로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정수장을 구현한다.

K-water가 시흥정수장을 통해 공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100%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시흥정수장 통합관리동 전경. K-water 제공
K-water가 시흥정수장을 통해 공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100%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시흥정수장 통합관리동 전경. K-water 제공

■ K-water, 공기업 최초로 ‘기후위기경영’ 선언

시흥정수장은 K-water가 탄소중립 100%에 도전한 시설물이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한층 다가선 대한민국 미래상을 엿볼 수 있다. 안산과 시흥 경계지점에 있는 시흥정수장은 안산시와 시흥시 등을 비롯해 시화공단, 시화MTV 등의 산업단지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을 공급(시설용량 하루 25만8천㎥)하고 있다. 시흥정수장 녹색전환 시도는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과지의 제1태양광 발전소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 제2태양광 발전소를 구축, 현재 1.3㎿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수도사업장 최초로 태양광 연계형 에너지 저장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를 구축, 낮에 생산한 유휴전력을 상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시흥정수장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1천509㎿h, 태양광발전량은 1천478㎿h 등으로 탄소중립율 97%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정수지를 활용해 규모 400㎾의 제3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연말까지 탄소중립 10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에너지 사용량 절감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펌프동 고효율 전동기와 전기실 고효율 변압기 등을 설치하고 실내ㆍ가로등을 전부 고효율 LED 조명으로 바꾸는 등 에너지 절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K-water가 환경부 주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ㆍ한국건물 태양광협회 등과 시흥정수장에서 ‘건축물 에너지자립률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병철 한국건물태양광협회 이사장. K-water 제공
K-water가 환경부 주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ㆍ한국건물 태양광협회 등과 시흥정수장에서 ‘건축물 에너지자립률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병철 한국건물태양광협회 이사장. K-water 제공

■ 시흥정수장, 국내 탄소중립 100% 실현의 출발점

시흥정수장은 용수생산과정은 물론 다양한 분야 시설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100%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건축물 개선이다. 오는 202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에 지상 3층 규모의 통합관리동을 짓고 있다. 이 건물의 제로에너지빌딩(ZEB) 1등급 인증이 또 다른 목표다. 이를 위해 건축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하고 광역상수도 원수와 대기온도와의 차이를 이용한 수열에너지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한다. 기존의 태양광 설비는 커다란 검은색 판들이 건물 옥상 또는 지붕 위에 늘어선 모습이다. 시흥정수장은 이에 대한 개선안으로 최근 각광받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를 활용할 예정이다.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태양광 모듈을 건물 외장재로 부착하는 기술로 건물의 친환경적 경관과 에너지 생산 등을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지난달 환경부 주관에 K-waterㆍ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ㆍ한국건물 태양광협회가 시흥정수장에서 ‘건축물 에너지자립률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water는 이 협약을 통해 건축물 에너지자립의 주요 수단인 건물 일체형 태양광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건물 일체형 태양광을 시흥정수장 등 K-water 건축물에 도입한다. K-water는 정수장의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연계형 에너지 저장 장치(ESS),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등 다양한 녹색에너지기술을 접목 중이다. 이 같은 녹색에너지기술이 국내 탄소중립 100% 구현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기선 K-water 경기서남권지사장은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으로의 녹색전환은 필수가 됐다. 시흥정수장은 그 전환점 중심에서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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