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슬라크 주미 러시아대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2차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역사 수정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아베에 경고를 날렸다.
9일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키슬라크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D.C 소재 주미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러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오늘과 같은 자유를 구가하는 배경에는 전쟁기간 한 주에 평균 1만9천 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큰 인명 손실을 본 러시아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다시 쓰려는 수정주의 움직임이 있는데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부 국가들의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키슬라크 대사는 ‘역사 수정주의’ 움직임의 주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의 무대에 올랐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잇단 ‘과거사 부정’ 행보를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합동연설에서 2차대전을 비롯한 제국주의 과거사에 대해 언급했지만, 침략전쟁과 식민 지배의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분명한 사과를 또다시 하지 않아 주요 언론과 의회 등 미국 조야의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주미 러시아 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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