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희망찬 내일을 향하여…’
시각장애인의 날인 12일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는 신체·정신장애학생들이 장애의 아픔을 떨쳐버린 감동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제8회 특수학교 학생예능발표회에는 도내 20개 특수학교 학생들이 참가, 그동안 신체 및 정신장애을 극복하고 닦고 기른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참가학생들의 몸짓과 발짓은 어눌했지만 1천여명의 학부형과 선생님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탰다. 박자가 틀려도 마냥 흥겨웠고 지도선생님을 바라보다 춤사위를 잊기도 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춤이 오히려 감동을 자아냈다.
광주 인덕학교생 30명이‘DOC와 춤을’이라는 노래에 맞춰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자 관객들도 어깨춤을 함께 추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고양 혜인학교생들이 동요 ‘오빠생각’과 ‘종이접기’를 부르다 가사를 잊자 관객들이 합창으로 동요를 완성하기도 했다.
창인학교생들은 앙증맞은 신랑각시 차림으로 나와 꼭두각시춤을 추었으며, 명혜학교생들은 민요메들리와 창작곡을 정상인 못지않게 멋지게 합주해 모두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정신 및 신체의 중복장애아 학교인 광주 한사랑학교생들이 보조의자에 의지하거나 무대바닥에 누운채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온몸으로‘어깨동무’중창을 부르자 관객들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평택 동방학교 최기상(32)교사는“정상아들이 2주정도 걸릴 간단한 합주곡이지만 장애아들은 인지력이 떨어져 반복연습을 해도 3개월가량 걸린다”며“이런 무대에 선 뒤 아이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학교생활에 활력소를 얻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이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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