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80회 인천체전에 참가한 해외동포 선수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배려를 받고 있지만 해외동포 선수들은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푸대접 속에 체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경기의 경우, 해외동포 선수들의 시합이 모두 땅바닥 구장에서 열려 부상자들까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외동포 선수단 임원이 주최측과 대한체육회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허사였다.
대한체육회 해외총연합회 김용길 회장은 “미국을 비롯 독일, 호주 등 7개 해외동포팀의 축구경기가 잔디가 없는 인천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렸다”면서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주최측에 경기장 변경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같은 무성의한 행사진행으로 선수들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일부 선수들은 태클로 인해 부상까지 입었다며 안타까와했다.
실제로 미국팀의 한 선수는 호주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피부에 심한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나머지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러다가 중상을 입는 선수가 생길까봐 걱정스럽다”면서 “잔디구장이 없다면 몰라도 놀고 있는 잔디구장이 있는 데도 경기장을 바꿔주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또 축구경기 뿐아니라 다른 종목시합과 행사 진행과정에 있어서도 국내 우수선수들은 자상하게 챙기는 반면 해외선수들은 그저 ‘들러리’취급을 받고 있다는 게 해외선수단 임원진들의 자탄이다.
모처럼 고국을 찾아 민족대제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이런 여건에서 어떻게 다시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라며 씁쓸해 했다. /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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