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여신확대에 이어 최근 부동자금 유치를 위한 각종 신상품을 내놓으며 수신경쟁에 나서고 있다.
17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비과세저축과 신탁자금이 이달말까지 2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7월 대우사태 이후 증시침체와 채권시장 불안감으로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등 고객들이 예금할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채권안정기금에 수천억원 상당의 기금을 출연하게 돼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한푼의 고객예금이라도 유치해야 하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일부터 10월말까지 새천년 마일리지 대축제기간으로 정하고 이기간 고객이 예금을 하면 1개월 뒤 잔액을 기준으로 항공권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으나 5천억원 한도내에서만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하나은행은 입·출금이 간편한 자유저축예금을 이용하면서도 이자는 정기예금 수준인 연 7%의 높은 금리를 주는 ‘하나 신자유축예금’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도 지난 1일부터 수시 입·출금이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전자금융상품 E-뱅킹을 판매하고 있으며 제일은행, 주택은행 등 상당수의 은행들이 고객들이 찾지 않고 있는 예금을 은행이 나서 찾아주는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을 벌여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객유치를 위한 새로운 특별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담배인삼공사 청약환불자금에 이어 21일부터 만기지급되는 비과세저축·신탁상품 등 부동자금 유치를 위해 점포별로 수신증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은행마다 타은행과의 차별화 등을 내세우며 고객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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