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차(茶)를 주제로 한 음악 ‘다악(茶樂)’을 처음 선보여 호평을 받은 한국창작음악연구회가 올해 ‘다성(茶聖)’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草衣禪師)를 테마로 한 다악을 내놓는다.
오는 24, 25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99 차와 우리 음악의 다리놓기-그 푸른 날들의 찻잔 ‘초의(草衣)’’ 음악회가 그 무대.
초의선사는 다선일여(茶禪一如)를 실천하며 차 문화를 중흥시키고 선불교의 법맥을 이었던 조선 영·정조시대의 대선사.
‘동다송(東茶頌)’ ‘다신전(茶神傳)’ 같은 그의 저서는 다인(茶人)들의 ‘교과서’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수행했던 전남 해남 두륜산의 일지암(一枝菴)은 다인들의‘성지(聖地)’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음악은 초의선사를 비롯해 그와 인연을 맺었던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소치 허유 등 당대 인물들을 연상하며 차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작품들.
국립국악원 박일훈 연구실장이 작곡한 ‘동다송’은 ‘동다송’ ‘다신전’ 등의 저서에서 고른 가사를 사설로 만들었으며, 한양대 이종구 교수의 ‘초당(草堂)’은 ‘흰 찻잔에 스며 퍼지는 차의 향기’를 표현했다.
또 김영동씨(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의 ‘일지암’은 ‘일지암’의 풍경 등을 주제로 다뤘으며 한국타악인회 박동욱 회장의 ‘명선(茗禪)’은 차를 마시는 맑고 한가한 마음을 그렸다.
음악회에선 대금의 김정수, 가야금의 이지영, 거문고의 이재화, 장구의 권성택 등이 출연, 이들 작품을 들려주고 초일향다회의 ‘헌공다례’와 차문화협회의 ‘규방다례’ 등의 시연이 곁들여진다. 문의 (02)2261-3456 /이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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