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수신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상당수의 금융권이 예금금리를 사실상 인상했으며 현금이 든 통장 등 각종 경품까지 내거는 등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및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은행들이 대우사태이후 이탈하는 자금유치를 위해 우대금리 등을 적용해 9월중 은행권수신 평균금리는 연 5.98%로 8월의 5.96%보다 0.02%포인트가 상승했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이 연 6.76%로 지난달에 비해 0.04%포인트가 올랐다.
9월중 유입된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연 7.65%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정기적금은 연 8.37%로 지난달에 비해 0.08%포인트 올랐다.
이와함께 은행들이 공표한 금리보다 보너스 이자를 덧붙여 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보너스 이자는 단골고객이나 일정금액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이 은행측에 요구를 해야 받을 수 있어 1년만기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7∼8%로 공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1%포인트 높은 8.5%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수협의 경우 1년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만기까지 해약을 하지 않으면 1%더 주는 상품을 내달부터 판매하는 등 보너스이자를 주겠다고 발표하는 금융기관까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조흥은행은 1만여명의 우수고객에게 현금이 든 통장 등 각종 경품을 내걸었다.
뉴밀레니엄을 맞아 벌이는 사은잔치는 우수고객과 올연말까지 신규 가입하는 가입자 1만33명에게 300만원이 든 예금통장, 금강산여행권, 주유권 등을 선물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내놓고 올리기는 힘들지만 고액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공표금리보다 다소 올려주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들도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이용한다면 금리혜택과 함께 각종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정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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