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인현동 라이브Ⅱ 호프집 화재 참사로 50여명의 청소년이 숨지면서 그동안 검찰과 행정기관 등이 펼쳤던 청소년 선도활동이 유명무실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이 지난 97년 9월부터 범국민적으로 전개되면서 각 지역별로 청소년 선도조직이 잇따라 생겨났으나 유해환경 정비나 단속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전시행사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중구의 경우, 인천지검 주관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조직과 중부경찰서 주관의 ‘학교폭력 근절 대책협의회’, 중구청 주관의 ‘학교폭력 근절 지원협의회’ 등 10대 선도 조직이 있다.
그러나 중구청의 학교폭력 근절 지원협의회는 지난해부터 단 한차례의 회의도 하지 않았음은 물론, 자체적인 선도 활동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협의회는 이세영 중구청장을 위원장으로, 중부경찰서장·남부교육장·인천세무서장·중구 의원·송월장로교회 목사·새마을운동 중구지회장·바르게살기 중구협의회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위원으로 돼 있다.
또 중부경찰서 주관의 학교폭력 근절 대책협의회도 실질적인 선도활동을 하지 못한 채 1회성 전시활동에 그쳤으며, 검찰 주관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도 나머지 청소년 선도조직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구체적인 활동내역과 실적, 선도 문제에 대한 대책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청소년 참사가 났던 중구 동인천동 주변은 수년전부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은 채 술과 담배, 폭력에 탐닉하는 ‘해방구’로 알려졌으나 검·경과 행정기관의 청소년 선도 조직은 이들의 일탈 행동을 전혀 막지 못했다.
오히려 경찰과 행정 공무원들이 청소년들의 방황과 향락을 이용해 돈을 버는 업자편에서 불법 영업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 중구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에 대한 선도활동을 경찰과 합동으로 실시, 자체적인 단속활동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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