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에 대한 뇌물제공여부 집중추궁

<속보> 동인천 화재 참사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4일 ‘라이브Ⅱ 호프’실제 사장인 정성갑씨(34)를 상대로 공무원에 대한 뇌물 제공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정씨는 경찰의 밤샘조사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치 않았다고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으나 오후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혐의 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있어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 상납고리가 하나 둘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정씨가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지난 3일 언론에 정씨 비밀장부를 공개한 전 경리 양모씨(25) 등 정씨 업소의 종업원들을 불러 대질신문을 통해 공무원과의 유착관계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정씨 소유의 노래방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동안 경리 생활을 한 양씨는 경찰에서 “정씨가 경찰서와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준다며 20만∼30만원씩 가져갔고 이를 장부에 기록했다”며 “정씨는 경찰과 구청의 단속날이 되면 미리 알고 셔터문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씨 업소의 연락책 이모군(17)도 “기동수사대 경찰관 2명이 가끔 찾아와 명의사장 이모씨가 돈봉투를 건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정씨가 경찰 제출을 위해 매출액을 축소, 허위 장부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전 경리직원 김모양(20)의 진술에 따라 정씨가 업소 운영과정에서 거액을 탈세, 재산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씨를 상대로 탈세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식품위생법과 청소년보호법·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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