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라이브Ⅱ 호프 화재 당시 층별로 설치된 화재경보기조차 전혀 작동되지 않아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부 상가 건물들의 소방시설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입주자들이 소방장비 위치, 사용법 조차 모르고 있어 화재 초동진화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4일 본보 취재팀이 경기·인천지역 상가 건물의 소방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건물은 화재자동탐지기, 경보기, 소화전, 소화기,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이 아예 없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화재자동탐지기 제어기가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들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주 상인들과 종업원들은 소방시설 작동법 및 설치 위치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소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행법에 따라 소방교육은 건물 소방책임자인 건축주만 받고 있어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호프집, 오락실, PC방 등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업소들이 있는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A건물의 경우 1층 경비실에 있는 자동탐지기 제어기가 고장난채 방치 돼 있고, 소화전에는 아예 소방호스도 없이 방치되고 있어 화재 초동진화를 의심케했다.
만화방, 호프집, 팬시점, 의류점 등이 입주해 있는 의정부시 의정부 1동 B건물에는 소화전, 스프링쿨러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있었으며, 소화기들도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나이트클럽, 호프집 등이 입주해 있는 인천시 주안동 C건물에 종사하는 상인, 종업원들은 아예 소화전위치도 모르고 소화기 작동법조차 모른채 근무하고 있었다.
이같이 상인, 종업원, 경비들이 소방시설 작동요령, 유사시 안전대피요령조차 모르는 것은 현행법에 따라 소방책임자인 건물주만 소방안전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일부 상가의 소방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소방시설이 있어도 조업원들이 작동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소방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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