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싶다’, ‘아름다운 시절’, ‘내 마음의 풍금’ 등에서 조감독 및 프로듀서 생활로 현장감각을 익혔던 유영식 감독의 데뷔작 ‘아나키스트’가 3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중국 현지 촬영에 들어갔다.
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항일테러리스트들의 활약과 삶을 그리는 영화 ‘아나키스트’의 주요 배역에는 장동건(허무주의적 인텔리겐차 세르게이역), 김상중(냉혹한 테러리스트역), 정준호(낭만적 휴머니스트역), 예지원(세르게이의 연인 가네코역)이 각각 캐스팅됐다.
‘아나키스트’란 ‘무정부주의자’란 말로 당시 이들이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관계로 중국 현지에서 100% 제작된다.
그러나 촬영은 실제 거리에서 이뤄지지는 않고 당시의 외국인 조계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상하이 인근 70만평 규모의 세트장을 활용하게된다.
‘아나키스트’는 이에따라 일종의 한·중 공동제작 작품으로 중국측의 상하이필름 스튜디오는 촬영장과 함께 단역 배우 및 엑스트라, 의상, 미술, 소품 등을 댄다.
중국 중앙 정부의 공식 경로를 통해 촬영 허가를 받아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나키스트’는 조선인 항일 테러리스트들의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 파괴등의 테러 활약상과 함께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낭만적인 시각으로 그린다.
유영식 감독은 “격동기 역사에 묻혀버린 아나키스트들의 당시 삶을 발굴하는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며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활극, 로맨스,액션을 섞어 재미있는 영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중국 현지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1월말까지 촬영을 마친 뒤 5월에 개봉될 예정이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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