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갑씨 재산적어 구상권 청구 힘들듯

인천시와 중구청이 이번 동인천동 상가 화재 사고의 보상금을 먼저 지급한 뒤 나중에 정성갑 사장(34·구속)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나 정씨의 재산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나 2백억원대로 추정되는 구상권 행사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인천시 중구청에 따르면 정씨의 재산 중 가장 액수가 큰 것은 지난해 8월께 김모씨(50)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29의5 소재 4층짜리‘웨이브 인터넷’건물이다.

이 건물은 정씨가 구입 당시 2억원을 선수금으로 줬으며, 2년동안 매달 2천5백만원씩 지급키로 해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중구청은 이 건물에 대한 가등기권 압류를 진행중이며, 환수 가능한 금액은 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는 또 라이브 Ⅰ,Ⅱ 호프집과 히트Ⅰ노래방 임대운영을 위해 보증금 4천만∼6천만원씩 모두 1억6천만원을 건물주들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라이브Ⅰ 호프집은 아내 배모씨(30) 명의로 건물주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씨 업소 대부분이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어 가압류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보증금 압류를 위한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내부 원상 회복비나 밀린 월세금을 빼야 하기 때문에 기껏 수천만원만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구청은 보고 있다.

이밖에 정씨는 인천시 중구 전동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근저당으로 설정된 금액을 빼면 5천만∼7천만원만이 남고, 크라이슬러 승용차 매각으로 1천만∼2천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중구청은 라이브Ⅱ 호프집 건물주 노모씨(57)의 건물과 토지 등에 대해서도 가압류했으며, 화재가 발생한 히트Ⅱ 노래방에 대한 공부상 업주 박모씨(47)의 집 등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해 놓은 상태이다.

한편 중구청은 금융재산을 찾기 위해 인천지방경찰청에 계좌추적을 부탁했으며, 다른 지역에 숨겨놓은 정씨 명의의 토지 등이 있는지 행정자치부에 조회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92년 라이브Ⅰ호프집을 인수할 당시 정씨는 여관에서 생활할 정도로 어려웠고, 8개 업소를 운영하게 된 것은 불과 1년밖에 안돼 수십억원대 재산가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며 “금융재산까지 모두 합치더라도 환수 가능한 정씨 재산은 10억원에 훨씬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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