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언론말살규탄대회’가 열린 수원 장안공원은 당초 한나라당이 목표했던 2만명보다는 적은 5천여명의 청중과 당원이 운집, 이회창총재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주장하는 현정권의 실정을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
특히 당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연설자들이 현정권의 실정을 폭로할 때마다 연호해 마치 선거연설 분위기를 조성.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언론문건 파동뿐만아니라 맹물전투기, 고급옷 로비사건, 삼성전자 이전, 지역감정 조장, 씨랜드 및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 등 현정권의 실정이 다양하게 제기돼 규탄대회보다는 국정보고회 성격이 강하게 표출.
이를 반영하듯 이날 대회장을 찾은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100여명이 넘어섰으며 연설에 나선 의원만도 10여명이 넘을 정도.
○…첫번째 연설에 나선 이규택의원(여주)과 남경필의원(수원 팔달)은 “수원집회와 관련해 수원시가지 곳곳에 유령현수막이 나붙었으나 시나 경찰 등에서는 모른다고 하고 정부도 하지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유령정부가 플래카드를 내붙였느냐”며 “이는 지난 자유당 시절의 정치 깡패들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한뒤 철저한 수사를 주문.
수원 장안구 정창현위원장도 “든든해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해서 뽑아주었던 유권자들이 지금은 오락가락 들락날락한 맹물정부를 보며 산으로 강으로 나가고 있다”고 현정부의 실정을 비난했으며 이해구의원(안성)도 “씨랜드 및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는 총체적인 공직기강 해이가 불러온 참사”라며 “그러면서도 현정권은 자기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고발과 신고만을 일삼는 112정부, 고자질 정부”라고 맹비난.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회창총재는 “씨랜드 참사를 당한 한 가정이 못믿을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며 이민을 갔는데 정말 창피한 조국이 돼가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경기도민의 힘을 실어주면 반드시 이민을 오고싶은 자랑스런 조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
한편 이총재를 비롯한 당원들은 대회가 끝난뒤 장안공원에서 남문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언론문건 및 현정권의 실정을 알리는 전단을 시민들에게 배포.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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