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Y2K문제와 관련해 금융권에 대해 2000년 2월까지 각종 프로그램의 신규개발을 갑자기 억제하자 밀레니엄 특수를 겨냥, 신상품개발을 추진해 왔던 보험사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산시스템 및 프로그램의 신규개발이나 변경을 금지토록 하면서 사실상 신상품개발에 제동이 걸린 보험사들은 내년 1월 시판을 목표로 수개월에 걸쳐 조사·연구까지 마무리한 상태에서 신상품이 판매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교보생명 등 대부분 보험사들은 그동안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던 상품은 물론 뉴 밀레니엄 특수를 겨냥한 당초 신상품출시 계획이 내년 3월께로 미뤄지는 등 영업상 손실이 우려된다며 울상이다.
교보생명의 경우 2000년을 기념, 1월1일 시판을 목표로 지난 6월부터 연금·교육·암·건강 등 각 분야별로 1개씩 총 7개의 신상품 개발을 추진, 연구·조사작업이 진행중이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모두 보류됐다.
또 삼성화재 역시 새로운 천년이란 밝은 이미지를 활용, 새해 첫날 시판을 위해 위험요소 발굴 등 마무리 단계에 있던 어린이대상 보험신상품은 물론 전용상품으로 개발돼 왔던 주택화재보험 등이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삼성생명도 단체상품 1종을 빠르면 이달 중순께부터 판매하려고 했으나 무산되는 등 대부분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새로운 상품을 도화선으로 영업활성화를 기대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는데 이같은 갑자스런 조치에 당혹스럽기만 하다”며 “연말과 신년특수에 지장을 주지나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년에 걸쳐 Y2K에 대한 대응 및 테스트를 완료한 시스템이 프로그램 신규개발 등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돼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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