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행심을 부추기는 오락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각종 폐해가 속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경기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오락실이나 게임장에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정액의 경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등 오락실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도내 일부 오락실에서는 경품으로 라이터, 계산기, 화장품 등에서 부터 양주, 고급손목시계 등 고가의 경품까지 내걸고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으며 청소년에게도 사행성 오락기를 즐기도록 방조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소는 성적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이나 비디오 등은 제공하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성인용 CD를 경품으로 주고 있다.
실제로 인천 주안역 앞 W오락실에는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50여대의 사행성오락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 오락실 한편에 진열돼 있는 전자밥통, 양주, 고급시계 등 고가의 경품들은 고객들의 사행심을 부추기기에 충분했다.
또 수원 북문 D오락실도 자욱한 담배연기와 함께 초저녁부터 몰려드는 사람들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밖에 수원 인계동, 부천 중동 먹자골목, 안양 1번가 등 청소년과 성인들이 몰리는 거리에는 최근 사행성 오락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46·수원시 영화동)는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며 게임을 즐기는 곳에 청소년을 함께 출입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청소년들이 드나드는 오락실이 겉만 건전 오락실이지 사행심을 노리는 전자도박장으로 변질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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