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상수도관 방치 토양오염 우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시내 노후상수도관 교체공사를 하면서 무려 300㎞에 이르는 부식된 관을 땅속에 그대로 묻어둔채 공사를 마무리해 인천 전역의 토양 및 지하수가 크게 오염되고 있다.

21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매설된지 20년이 지난 노후 상수도관을 대상으로 지난 97년부터 교체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들 관 가운데 60∼70%를 땅속에 그대로 묻어둔채 공사를 끝내 토양 및 지하수가 크게 오염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7년 사업비 163억을 들여 196㎞의 노후상수도관을 교체했으나 이중 68%인 34㎞의 관을 땅속에 그대로 방치했으며, 지난해에도 156㎞의 관을 교체하면서(사업비 104억원) 이중 66.5%에 해당하는 103㎞를 땅속에 묻어둔채 공사를 마쳤다.

올해 역시 82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100㎞의 상수도관을 교체했으나 60여%를 거둬내지 않았다.

이로인해 노후상수도관에서 발생하는 녹물(쇳물)과 각종 찌꺼기 등이 뒤엉켜 썩은 이물질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토양 및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97년부터 20년 이상된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있으나 관위에 건물 등 지장물이 있는 60∼70%는 거둬내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와관련,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부식된 관을 땅속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하루빨리 회수해 환경오염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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