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주가 소주문화권인 일본에 완전히 정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한국소주 붐을 일으킨 진로재팬이 지난해 보다 2자리수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토리, 닛카위스키 등 일본 주류대기업이 한국의 메이커와 제휴해 소주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한국소주는 담백한 맛과 비교적 낮은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아 전체 매출이 늘고 있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소주의 일본 수출량은 98년에 전년보다 10% 증가한 4천만ℓ로 집계됐으며 한국소주는 일본에서 갑류소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일본갑류시장에서의 비중은 10%로 조사됐다.
지난 79년 일본에 진출한 진로소주는 88년에 1억엔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10년만인 98년에는 200억엔의 매출액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진로소주는 일본의 갑류소주 보다 가격은 10% 정도 비싸지만 녹색병에 황금빛 라벨로 대표되는 소주의 이미지를 깨고 참신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한국의 소주를 강조하지 않고 위스키 등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술의 하나로 영업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 주류계의 평판이다.
이와함께 버블붕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된 지난 94년 이후 소비자들의 저가격지향이 뚜렷해지면서 양주로 부터 소주로 바꾸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로재팬은 영업거점을 지난해 4월에 소주의 본고장인 후쿠오까에, 같은해 8월에는 센다이에도 개설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36만 케이스(1케이스는 700㎖ 12개)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400만 케이스, 2000년은 460만 케이스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진로재팬의 활약에 자극받은 산토리는 경월주조와 제휴, 지난 96년 2월 부터 경월그린의 판매를 개시해 지난해에는 97년 보다 25% 증가한 100만 케이스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토리는 지난해까지 업무용 중심의 전략을 펼쳤으나 올해부터는 200㎖ 짜리 일반가정용도 발매, 가정으로의 침투전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닛카위스키도 지난 94년부터 보해주조와 제휴, 비단(緋緞)이라는 브랜드로 주로 음식점에 영업력을 집중시켜 지난해 24만 케이스를 판매했는데 앞으로 위스키, 와인과 함께 소주를 주요 판매상품으로 삼을 전략이다.
이와관련 무공의 한 관계자는 “한국소주의 독특한 맛과 낮은 가격이 일본 소비자들 공략에 성공했다”며 “진로에 이어 일본의 주류 대기업과 제휴한 두산경월 및 보해의 일본진출로 한국소주의 일본시장에서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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