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구·군의회 의장들의 판공비가 IMF 이전 수준으로 증액 편성된데다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온 구·군의장들의 해외여행 경비도 4백여만원씩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지역 구·군의회의 2000년도 의회운영 예산안에 따르면 구·군의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판공비)는 평균 2천160만원, 부의장은 평균 1천8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액수는 IMF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해 각 구·군의회가 국내 경제여건을 고려해 기관업무추진비를 30%씩 삭감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원수 30여명 내외인 연수·남·부평구의회의 경우 2000년도 예산안에서 구의장과 부의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를 각각 2천160만원과 1천80만원으로 편성했다.
또 의원수가 7명에 불과한 옹진군의회도 기관업무추진비로 의장 1천920만원 부의장 920만원을, 의원수 11명인 동구의회도 2천160만원과 1천80만원을 각각 편성했다.
이와함께 대우사태 등 지역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의원해외여행 경비로 1인당 380만∼450만원까지 IMF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온 의장단의 여행경비도 중복 편성됐다.
동구의회의 경우 의장단이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왔음에도 각각 450만원씩의 해외여행경비가 편성됐으며 남구의회도 이미 여행을 다녀온 의장단 2명에 각각 380만원씩의 국외여비를 책정했다.
연수구의회도 9명의 의원에 대해 각각 400만원씩의 국외여비를 편성했다.
이와관련, 인천청년포럼(대표 전정배) 관계자는 “구의원들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판공비나 해외여행비는 최대한 줄여야 할 것” 이라며 “예산편성 지침에 구군의장단의 중복여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 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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