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행사참석놓고 고심

‘부르는 곳은 많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한 부담은 크고….’

인천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봇물처럼 밀려드는 각종 행사의 참석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는 4개여월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과 관련해 시·구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의 눈이 여느때보다 날카로운데다 정적(政敵)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큰 부담이 되는 등 자칫 말려들지 모를 선거법 위반시비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당수 구청장 및 군수들은 민간단체 주도의 행사참석을 아예 포기하거나 대리인을 보내 초청자의 면(?)을 세워주고 있다.

A구청장은 최근 관변단체를 비롯해 구청장 선거 당시 선거캠프 등에서 많은 도움을 준 지인(知人)들이 주도하는 각종 연말연시 행사 초청장 30여개를 받았다. 다른 구·군 단체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그러나 ‘정당인의 기부행위 금지’와 16대 총선과 관련해 예식장과 고희연 등으로 확대된 시·구선관위의 감시 강화로 선뜻 참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B구청장은 “다음 선거 등 정치생활을 이어가고 여론을 수렴키 위해서는 주민들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야 하지만 총선을 앞둔 감시의 눈길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며 “순수한 모임도 참석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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