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노인 돌보는 박진화 원장

“나이드신 환자분들과 정신지체아들의 대·소변을 치우고 목욕을 시킬때면 서로의 깊은 정을 확인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과 정신지체아들의 손과 발이 돼 묵묵히 봉사하는 사랑의 실천자가 있다.

의왕시 초평동 405 그린벨트내 허름한 폐가에서 32명의 무의탁노인과 정신지체아들을 보살피고 있는 무의탁보호시설 ‘아름다운 사람들’의 박진화 원장(42).

신앙의 힘으로 봉사하겠다는 마음하나로 지난 93년부터 무의탁노인과 정신지체아들을 돌보아온 박원장은 8칸의 좁은 방에 중풍 치매 뇌성마비 관절염 등으로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32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정신지체아들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다.

겨우 연탄불 하나로 온기를 유지하고 있어 문틈을 차고 들어오는 싸늘한 한기에 식구들의 뼈마디가 시릴까봐 비닐포장으로 바람막이를 쳐 놓은 방안에는 쉴새없이 기침을 토하는 거친 숨소리, 혼자서는 식사도 못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박원장의 손길에 의지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이 알려지면서 박원장은 지난달 29일 MBC와 한국전력이 공동으로 제정한 ‘좋은 한국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원장은 “신발하나도 내손으로 사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집주인은 자꾸만 방을 비워 달라고 해 막막하기만 합니다”며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근근이 운영은 해 나가고 있지만 매월 300여만원씩 들어가는 운영비에는 턱없이 부족해 온정의 손길이 아쉽습니다”고 말했다. 연락처(0343-461-7775)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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