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성시장과 화성군수의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 그 동안 선거운동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기는 하였으나 정기국회, 선거구제 협상을 비롯한 여야간의 바쁜 정치일정과 뜨거운 정치쟁점 등으로 여야수뇌부가 중앙정치에 집중하므로 인하여 전국적인 조명을 받는 선거는 되지 못하였으나, 오히려 혼탁한 선거운동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 연초에 실시된 광명시장 선거 등은 지나치게 중앙정치권이 개입하여 지방선거가 전국적 쟁점이 되었으며, 선거운동양상도 혼탁하여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번 안성과 화성의 선거는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지역단위의 선거이기는 하나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선은 따갑다. 예산안은 법정 기한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계수조정도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법은 여야간의 입장이 조율되지 못하여 난항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신당, 합당 등 정리되지 못한 정치환경으로
인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최하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유권자들의 향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지난번 도내에서 실시된 시흥시나 고양시의 재·보궐선거에 비해 다소 열기가 있는 편이기는 하나, 이번 선거 역시 높은 투표참여율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는 일반적으로 재·보궐선거의 유권자 투표참가율이 낮다는 통계를 이해하기는 하나 지나치게 낮은 투표율은 당선자에 대한 정통성 문제도 제기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된다.
결국 한 나라의 정치수준은 유권자의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될 것이다. 비록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으나, 그래도 적극적 참여를 통하여 참된 일꾼을 선출한다면 정치수준 또한 높아질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21세기형의 높은 수준의 유권자 정치의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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