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향후 진로에 관심쏠려

정부가 국립중앙극장 신임 극장장으로 극단아리랑 김명곤(金明坤.47) 대표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국립극장의 모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가 내년 1월 3년 임기의 극장장으로 취임하는 동시에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이던 이 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책임운영기관(Agency)이란 행정운영의 효율성과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민간인기관장을 선임,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 계약기간동안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영케하는 방안.

지난 50년 첫 문을 연 국립극장은 그동안 적지 않은 예산과 규모에도 불구, ‘국민에 대한 충분한 문화적 혜택’이라는 국립 예술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전체 159억원의 예산을 들여 246편의 작품을 공연했으나 57만여명(유료관람객 12만명) 관람에 8억여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쳐 지출대비 전체 수입률이 5% 가량에 불과한 수준.

이같은 지출대비 전체 수입률은 국립국악원을 제외하고는 70%가 넘는 예술의 전당이나 50%대의 정동극장, 20% 가량의 세종문화회관 등 다른 공립공연장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새 천년에 책임운영기관으로 다시 출범하면서 작품성이나 경영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문화예술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동안 국립기관으로서 회계법 등의 조건 때문에 불가능했던 외부와의 공동기획이나 제작이 자유스러워지고 자체 기획공연도 공연횟수나 기간이 그만큼 늘어날 수있다는 것.

또 7개 단체 3백60여명에 달하는 단원들에 대한 엄격한 오디션제 등이 수반될 경우 적자생존 원칙에 따라 단원들의 기량과 함께 작품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연극과 영화, 재야 문화운동 등 문화계 다방면에서 몸담아 온 김 신임극장장의 경험이 행정이나 조직관리, 경영적 측면에서도 십분 발휘될 경우 국립기관으로서의 이 극장 위상이 재정립될 것이라는 기대도 낳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기대가 하루 아침에 순조롭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 극장장 선임의 경우 문화관광부가 공모를 통해 선출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 등을 요구하는 문화예술계의 반발이 잇따라 그 공정성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이 극장의 책임운영기관화에 대해 논의단계부터 계속돼 온 “문화예술에 경제적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는 일부의 지적과 지난 7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세종문화회관에서 빚고 있는 경영진과 단원간의 마찰 등도 김 극장장과 이 극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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