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은 어떨까.

올 한해가 마감되면서 투자자들에겐 그동안 전개돼온 부동산 시장의 변화 추이와 내년 전망에 대해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올해 빠른 경기회복 성과에 힘입어 내년 부동산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손경환 국토연구원 연구위원=내년에는 주택공급물량의 감소로 수급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많다.

그렇지만 주택시장은 결국 수도권의 수급에 달려 있다.

하반기들어 수도권의 공급 증가가 예상돼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야기될 가능성이 적다.

수도권의 아파트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겠지만 폭등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또한 토지 역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가 가치를 결정한다.

이용가치가 낮고 개발이 곤란한 부동산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다.

부동산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기업투자가 활발해지고 시중유동자금이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돼야 한다.

과거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중산층의 폭발적인 수요나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김정렬 부동산써브대표=전반적으로 내년 토지 및 주택시장은 올해에 비해 활성화될 전망이지만 수요자들의 심리적인 변화가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상승폭 및 회복속도는 지역 및 규모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되고 동일지역 동일유형의 부동산 내에서도 차이가 나는 세분화 현상도 대두될 것이다.

이는 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형성되고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에서 생활요소로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 등에 기인한 것이다.

주택시장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1,2월에는 이사철로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와 전세 거래량도 증가될 전망이다.

현재 플러스 경제성장률은 기업의 토지시장에 대한 구매력을 유인하고 있으나 이는 신규출하보다는 기존의 재고감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어서 기업의 고정투자에 대한 유인력이 약하기 때문에 단기에 토지수요가 급등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양화석 21세기 컨설팅㈜대표=부동산 경기와 일반경제의 흐름이 전혀 따로 따로 움직일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성장률과 금리 등 거시변수가 부동산 경기와 가격결정에 큰 요인이 된다는 것은 IMF이후 부동산 시장을 회고해 볼때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피부로 느끼는 경기회복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경제 연구소간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6%대이상 성장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상승의 양대 기둥인 경기회복과 저금리기조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대세상승국면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토지시장은 급등·락 양상은 없으나 지역간 거래량이나 가격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김용순 대한주택공사 경기동향분석팀장=최근 이사철마감 등 계절적인 요인, 신규분양시장 확대 등으로 주택 가격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확대되면서 가격상승세가 재연될 전망이다.

내년 주택시장은 주택재고의 확충 등 안정요인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저금리기조 지속, 지난해 이후 주택건설감소로 인한 신규입주물량 급감, 물가불안, 통화증가 등에 따른 시중유동자금 유입 등으로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매매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연간 5%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잠재수요가 많고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경우 가격상승폭이 전국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인 주택은행 경영연구팀 차장=통화·재정팽창, 총선, 원유가 인상 등에 따른 물가상승 및 경기진작을 위해 각종 부동산관련규제가 없어져 투자수요의 시장 진·출입이 용이해짐으로써 부동자금의 주택 및 부동산 매입이 확산돼 전반적으로 가격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주택가격의 상승요인으로는 수도권 입주물량부족 가능성을 들 수 있다.

내년 수도권 입주예정물량의 경우 30만호(97년허가기준 15만호)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연간가구 증가수 만을 감안할 경우에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가구의 증가, 경기회복에 따른 수도권 인구유입 확대, 아파트 선호현상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지역에서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정이선 태인컨설팅㈜ 경기지사 대표=올해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거품이 가장 많이 제거됐던 시기였으며 그동안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막고 있던 정부의 각종 규제가 많이 풀렸다.

이에 따라 내년 부동산시장은 안정세 속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수도권의 아파트시장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되며 비인기지역이나 미분양아파트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토지시장은 지가가 상대적으로 낮은지역으로 자금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가 평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경희 개미컨설팅㈜ 개발팀장=실물 경제도 회복세에 들어서는데다 저금리기조 유지 등으로 내년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속에서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역별 차별화 현상속에 주택시장이 부동산 경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용인을 비롯 수도권 일부지역에서의 중·대형아파트에 대한 구매력이 크게 늘면서 주택가격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시장의 경우 주택건설업체들이 여전히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토지소유자와 공동사업을 시행하거나 단순수주사업을 하기 때문에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수도권지역 택지개발 지정 및 예정지구 등 특정지역의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매기가 일면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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