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의 와중에서도 우수한 기능인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교와 대학출신 직원간 임금체계에 차이를 둬 공고 졸업생들이 취업보다는 진학을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기능인 양성’이란 당초의 설립취지마저 퇴색, 현행 실업계고 교육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통계상으로는 인천기계공고와 운봉공고 등의 취업률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100%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교들도 9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취업한 학생들의 초봉은 전기분야(70만∼80만원)와 토목·측량분야(60만∼80만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40만∼50만원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상위권 학생 상당수는 아예 취업을 기피한채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있으며, 중하위권 학생들도 마찬가지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공고의 경우, 지난해 졸업생 600여명중 40%만 취업했고 40% 정도는 대학에 진학했거나 입시학원 등에 등록했으며 올해도 상위권 학생 대부분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학공고도 실정은 마찬가지여서 560명중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187명뿐이고 나머지는 진학준비를 하고 있으며 부평공고도 614명중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동공단 N기업 관계자는“경기가 약간 회복세를 보여 공고 졸업생 채용을 의뢰하고 있으나 우수한 인력들은 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모 공고 취업담당 교사는“IMF한파로 공대 졸업생들도 제대로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 능력보다는 학벌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현행 교육체계의 전반적인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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