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화성군수의 숙제

당초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화성군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우호태(40)후보가 승리하면서 도내 지방자치단체장중 최연소 군수로 등극하는 또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같은날 치러진 안성시장 보선도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 최소한 이들 지역에서 만큼은 내년 총선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얹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는 신임 우호태 군수는 각 지역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얻어 여권 공천자를 포함한 3명의 후보자들을 거뜬히 따돌리고 수개월여동안 비어 있었던 군수실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역시 화성군 15개 읍·면이 각각 태안·우정·남양 등 3개 반도라는 이른바 소지역 선거구도로 나눠져 각각의 후보자들이 지연·혈연 등 연고를 둔 지역별로 두드러진 표몰이가 재현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양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소지역주의 선거풍토가 지역별 반목·대립·갈등을 빚어내며 깊은 상처를 남겨 안타까운 우려를 떨칠 수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어떤 선거라도 의례적으로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치부하며합리화하려는 편견을 주창하지만 그렇다고 정당화될 수 없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선거라는 회오리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반드시 후유증이 남겨지게 되고 시간이 흘러가면 어느정도 가라앉는 법이지만 지역세로 점철되는 고질병을 말끔히 치유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호태 후보의 군수 당선은 명실공히 그를 통해 화성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민심의 주저없는 선택이자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호태 군수가 흐트러진 군정을 바로 잡고 숙제로 남겨진 대화합이라는 명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그에게 희망과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화성=조윤장기자(제2사회부)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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