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를 근거지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최일씨(파주시 광탄면 방축1리)의 작품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파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있다.
‘1999-되돌아보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조각작품전에는 청동으로 빚은 다양한 형상의 인물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서울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지난 89년 이후 계속해온 인체작업을 정리하고 향후 새로운 작품세계를 모색하는 의미와 함께, 결코 만만치않은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투영된 작품을 통해 세기의 끝에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있다.
작가는 수많은 군상과 그 얼굴들에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결코 잘 생기거나 반듯하거나 세련되지 않은, 다소 일그러진 듯하고 모자란 듯하고 소외된 듯한 인물들로 다양하게 빚어냈다.
삶의 질곡을 억척스럽게 살아온 그런 사람들로 이중엔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선구자도 있고, 어려운 시대를 힘겹게 살면서 무너져내린 가장의 모습도 있고, 그런 가장 대신 은끈과 끈기의 저력으로 이 사회를 지탱해온 강한 여성의 모습도 선보여지고 있다.
최씨는 특히 이번 작품전에서 여성의 저력이 이 시대의 큰 힘이 되고있음을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IMF사태 등을 맞으면서 거꾸로 곤두박질 친 남성들의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여성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단적인 예다.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최일씨는 지난 91년부터 꾸준히 개인전을 열어 이번이 6번째인데 내년에는 장흥의 토탈미술관에서 1개월간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0344)914-194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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