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시대 유행할 여성 화장법

다가오는 2000년에는 어떤 화장법이 여성들의 얼굴을 바꿔놓을까.

유행의 흐름은 최근 뉴욕, 파리 등 패션의 도시에서 펼쳐진 내년 봄 여름 패션쇼에서 엿볼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씨는 “올해 유행했던 세기말의 퇴폐적·복고적인 화장과 오렌지색, 장미색 등 원색이 동원된 밝은 화장이 공존할 것”이라며 “‘반짝이 화장’도 계속 강세”라고 내다봤다.

특히 화장솔이 아닌 손가락으로 눈화장을 마무리하는 등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않는 화장법이어서 여성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의 헤어쇼는 이씨의 설명을 통해 내년 봄 여름 대략 3가지 화장법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무스름한 눈매, 자연스러운 입술

의도하지 않은 듯한 섹시함을 주는 화장술이다. 회색, 회갈색의 아이섀도와 듬뿍 바른 마스카라가 깊고 그윽하면서도 어두운 눈매를 만든다. 입술화장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회색, 회갈색 아이섀도를 가능한 속눈썹에 바짝 붙여서 눈 아래 위로 선을 그린다. 검정 아이펜슬로 눈꺼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을 향해 선을 그리고 약간 번진듯한 느낌이 들도록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른다. 검은 마스카라는 두번 칠한다. 피부색계열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입술에 바르고, 같은 색의 립라이너로 마무리한다.

▲화려한 색상의 화장

오렌지, 꽃분홍, 파랑, 초록, 터키석색… 총천연색을 대담하게 쓴다. 꽃이나 보석에서 따온 자연색들은 화장품을 아끼지 말고 풍성하게 쓸 때 생생히 살아난다. 다만 눈과 입술을 동시에 이런 식으로 화장하면 오히려 촌스럽고 요란해 보이므로 주의. 한군데 원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게 요령이다.

컬렉션에서는 분홍 아이섀도를 볼까지 번져나가게 하거나, 손가락에 주홍색 립스틱을 묻혀 입술에 대충 바르는 과장된 화장법도 등장했다. 입술화장을 강조했을때 눈화장은 갈색선을 단순하게 그려주는 정도로 절제한다.

▲자연미를 극대화한 화장

한듯 안한듯 한 화장법으로 자연미과 신선미를 최대한 살린다. 피부는 파운데이션을 쓰지 않고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투명 파운데이션을 사용한다. 입술은 자연스러운 피부색이 돋보이도록 엷게 칠하고, 눈도 투명 파운데이션으로 피부의 결점을 가리는 정도로 화장한다.

색상이 부족하므로 ‘반짝이 화장’을 해 미래의 느낌을 강조하기도 한다. 건강한 피부색을 위해 입술에 색감을 불어넣을 때도 지나치게 밝고 강한 색은 피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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