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물관 새천년 우리의 미르전 마련

묵은 해를 보내고 새 즈믄해(천년)가 시작되는 연말연시는 경기도박물관에서 준비한 특별전을 감상하면서 재액초복의 기원행사에 참여하여 희망의 세계를 설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경기도박물관은 21일부터 2000년 2월20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200년 맞이 특별전 ‘새천년, 우리의 ‘미르’’전을 마련한다.

‘미르’란 용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

도박물관은 21세기를 여는 첫 해의 띠가 용띠인만큼 우리 민족의 의식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아 온 용의 상징적 의미를 규명하고 용과 관련된 전통문화를 체험해 봄으로써 각자 마음속에 나름대로의 용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

약 200여점의 전시물과 벽화 그림, 모형, 사진, 탁본 등의 전시 보조물이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관람차원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는 순서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구입한 관람권에 비늘표시가 있는 관람객은 새해 소원을 적은 용비늘을 박물관 중앙홀에 설치한 대형용에 부착할 수 있는데 완성된 용은 정월대보름날 소제한다.

제천의식에 사용되었던 용북을 치면서 새천년의 희망을 기원할 수 있는 ‘새해맞이 새천년의 소리-용북치기’와 준비해둔 종이 벽면에 자신이 창조한 미래의 용을 그리는 ‘용벽화 그리기’, 벼루에 새겨진 용을 직접 탁본해 보는 ‘용 문양 탁본치기’, 모형으로 전시된 우물고사 젯상차림에 개인 소원지 걸기 ‘용왕님께 소원빌기’는 박물관을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순서이다.

19일 오후3시에는 개인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불태워 날려보냄으로써 한 해의 모든 액을 없애고 복을 부르는 ‘정월 대보름 소제(掃除)의식’이 벌어지는데 이날 소제의식에선 풍물패의 신명나는 놀이판도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되었다.

먼저 전시기간중 금요일 오후에는 ‘용 연 제작 시연 및 연말들기’가 열리고 2000년 2월12일 오후2시엔 용연날리기 시범 및연날리기가 펼쳐진다. 또 2월19일 오전10시부터는 ‘종이 용만들기’행사가 펼쳐지고 2000년 1월21일 오후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는 ‘민속과 미술에 나타난 용’을 주제로 허영환 성신여대교수가 ‘한국미술과 용’에 대해, 김종해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한국인의 생활과 용’에 대해 각각 발표를 한다.

뿐만 아니라 전시기간중인 21일부터 2000년 1월31일까지 평일 1회, 공휴일 2회에 한해 영화 ‘용가리’가 상영된다. /박인숙기자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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