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룽일가 10년 후 이야기 펼쳐

지난 1989년에 방영된 미니 시리즈 ‘왕룽일가’의 10년 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00년 1월1일을 첫방송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8시50분에 SBS에서 선보이는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는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엉거주춤하게 변모해가는 주인공 왕룽과 가치관의 혼란으로 흔들리는 찬새미 주민들의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땅의 소중함과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왕룽의 대지’는 왕룽과 주변 인물들의 삶의 방식과 갈등을 통해 사회현상을 해학으로 풍자하면서 왜곡된 삶의 형태를 진단하여 2000년대의 새로운 삶의 비젼을 제시하고자 제작된 드라마.

드라마는 모두 세가지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데 왕룽, 오란, 쿠웨이트 박, 은실네등 장·노년층들의 웃음과 눈물, 땅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담은 ‘왕룽 중심축’, 두번째는 미애, 석구, 경민, 경분, 형수등 중년 등의 현실에 바탕을 둔 일과 성공, 진실과 허식의 ‘미애 중심축’, 또 봉필, 민호, 화정, 명숙 등 청춘 남녀의 신세대적 사랑과 교육문제, 비젼제시의 ‘봉필 중심축’이다.

인색하지만 나름대로 합리적 사고방식을 지닌 우리 시대 마지막 농사꾼 왕룽역엔 박인환, 19살에 시잡와서 50년을 식모살이해 억울하다는 왕룽처 역에 김영옥, 왕룽의 애지중지하는 딸 미애역은 배종옥, 왕룽의 장남으로 좌충우돌하며 바쁜 삶을 살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못난 사내역엔 선동혁, 그밖에 서울댁에 조민수, 쿠웨이트 박에 최주봉, 은실네는 박혜숙 등 10년전 봤던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대부분 주민들이 보상을 받아서 도시민으로서의 수혜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왕룽 영감만은 부지로 수용되지 않은 자기 밭에 집을 짓고 옛날 방식 그대로 살고 있다.

그런데 아들 석구의 자동차 정비공장이 왕룽이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준 돈으로 차린 것임이 밝혀지고 왕룽은 부자간의 관계를 끊겠다며 노발대발하면서 첫 방송이 진행된다. /박인숙기자ispar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