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10만원권 수표놓고 낸가슴

“어느 은행이 돈도 안받고 수표먼저 건네준단 말입니까.”

택시운전을 하는 설모씨(41·인천시 연수구 청학동)는 요즘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J은행 인천연수지점에서 1만원권 20장을 주고 바꾼 10만원권 수표 2장이 졸지에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이날 공과금을 납부한 뒤 수표를 바꿨던 설씨가 공과금만 내고 수표에 대한 20만원은 내지 않았다며 설씨가 가져간 수표를 지급정지 시켰다.

1일 정산 결과 20만원의 착오가 생긴데다 이날 20만원을 거래한 사람이 설씨 1명인 점, 창구 직원이 설씨에게 20만원을 받지 않은 사실을 기억해 낸 점, 수표인수 확인 과정에서 설씨가 수차례에 걸쳐 말을 바꾼 점 등이 수표를 정지시킨 은행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설씨는 문제의 돈이 아내 몰래 숨겨둔 비자금인 상태에서 은행측의 확인전화 통화 시 아내가 옆에 있어 제대로 말 할 수 없었다고 반론하고 있다.

설씨는 특히 “돈도 안받고 수표부터 내줬다는 은행측의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지않는 어불성설” 이라며 “은행측이 자신들의 실수를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 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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