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두려운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시정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달말 제88회 의회정기회 본회의장에서 김기형 의정부시장이 밝힌 지난 1년이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오는 2000년 시를 정보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시정 제1과제를 위해 시 공무원들은 연말분위기를 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이런 시 당국의 자화자찬(?)이‘빛좋은 개살구’라며 실소를 내지은다.

극명한 예로 지난달 26일부터 7일동안에 걸쳐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철지난 자료도 집행부 공무원들은 공개하기를 꺼려한다.

무슨 거창한 비밀정보라도 있는듯 시정을 감시하는 의원들에게만 국한해 배부한다.

그리고 사안을 축소시키기 위해 의원들에게 갖가지 로비를 벌이는 것이 그들의 정해진 수순이다. 의회사무국의 인사권을 쥐고있는 시 당국의 허락없이는 의회 직원들은 그 누구에게도 시정을 공개하지 않는 철칙을 지니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민원해결과 정보욕구가 제대로 채워질리는 만무다. 힘없는 시민들의 민원과 정보욕구는 시 당국에게는 소리없는 아우성에 그칠 뿐이다.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다. 잘못은 밝히고 고쳐나가는 것이 시가 추구해야 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알권리를 보장하고 책임행정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행정정보공개조례가 있어도 소용없다.

시정전반에 시민참여기회를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시의 허구성 말은 유리잔속의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완벽만을 위해, 아니 완벽으로 가장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공직자들의 행태가 이제는 바로서야 한다.

/의정부=배성윤기자(제2사회부)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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