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해 나의 포부(조성호)

갑작스럽게 “새해는 용(龍)띠 해인데 무엇을 바라는가”를 물어오면 무엇을 바란다고 딱잘라 말할 수 있을까?

이제 10년이 넘게 경찰생활을 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지난 10년동안 결혼도 하였고 아들도 낳아 밝게 잘 자라고 있고 승진도 하였는데 더 바란다면 욕심이 지나치다고 오히려 타박이나 듣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이떻게 되었으면’ 하는 특별한 소망이 아닌, 항상 바라는 것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툼이 없이 서로 양보하면서 일일삼성(一日三省)은 아니더라도 하루에 한번씩 만이라도 반성하며 너무 욕심을 부리지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들키지 않게 나쁜 짓을 하려고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될텐데...

나쁜 일을 하기 위하여 머리를 쓰는 것도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점점 그 두께를 더하여 가는 법전(法典)도 필요없고, 국회라는 곳에 계신 의원님(?)들도 삿대질 안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 뽐내려 하지 않고 정작 필요한 것에 대해서만 서로 웃으면서 논의하면 좋을텐데...

조용히 사는 사람들을 통제감독하는 벼슬하는 분(?)도 너무 많이 필요없고 딱부러지는 해결도 나지 않으면서 전·의경이나 시위자 양쪽 모두의 몸과 마음이 상처받는 시위현장에 이제는 여경들까지 나가야 된다는데 서로 조금만 참으면 이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너무 욕심을 부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되기보다는 지금 나에게 맞는 옷만을 입는다고 하면 참 여러가지로 좋아질텐데...

올해는 이런 것들이 차차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 다음날 눈뜨기가 기다려지고 신나는 하루하루가 되어 일년 365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조성호 수원중부경찰서 수사2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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