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여·야의 조직책 선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원·내외 위원장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새천년 민주신당(가칭) 창당준비위는 구랍 31일 1차로 발표한 경기·인천지역 조직책에서 곽치영 전 데이콤사장(고양 덕양), 정성호 변호사(동두천·양주), 박용호 KBS 아나운서실장 (인천역 계양·강화을) 등 전문 경영인, 법조인 등을 우선 선정, 원내·외위원장들의 물갈이를 가시화했다.
또 민주신당은 국민회의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조직책을 선정하면서 김영환(안산갑), 천정배(안산을)의원 등 40대 초반 의원들만 기용, 중진의원들의 교체를 예고했다.
이만섭 총재권한 대행은 이에 대해 “미리 물갈이 폭을 정할 수는 없지만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후보자를 정할 것”이라며 “과거 30%는 바뀌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필 총리의 당 복귀와 이한동 전 한나라당 고문의 입당에 발맞춰 본격적인 공천작업을 벌일 계획인 자민련도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 박규식)과 김포지구당(위원장 이재선)을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한데 이어 조만간 추가로 2∼3곳에 대한 사고지구당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이달 중순쯤이면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젊은층에서 상당수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구랍 29일 경기지역 4개 사고지구당에 대한 조직책을 선정하면서 유성근당 대회협력 부위원장(하남·광주)과 정병국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양평·가평)등 40대 2명을 기용해 향후 조직책 선정 방향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미 이회창 총재가 계파를 배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며 “계파 안배를 초월하고 정치 불신층을 겨냥, 이들에게 어필할 젊은 인사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야의 물갈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존 정치인들의 불신에 따른 전문경영인, 법조인 등 신진정치인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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