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벗어나면서 ‘놀면서 쉽게 돈벌자’는 풍토가 만연, 식당가 아줌마·차배달 아가씨들이 노래방,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서 S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40)는 요즘 때아닌 구인난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년동안 홀서빙을 하던 김모씨(32·여)가 힘들고 보수가 적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식당을 그만둔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
가게입구에 ‘사람구함’이라는 문구를 써붙혔으나 지금까지 고작 2통의 문의전화만 왔을 뿐이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U고기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구인난을 겪던중 4개월여만에 겨우 구한 이모씨(36·여)가 돈벌이가 쉬운 직종을 찾겠다며 지난달 인근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할수없이 식당주인이 직접 홀서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Y식당에서 홀서빙을 하던 김모씨(34·여)는 월급을 올려준다는 업주의 만류에도 불구 지난해 12월 식당을 그만두고 안양 1번가에 위치한 유흥업소로 일자리를 옮겼다. 식당측은 구인광고를 냈으나 한달이 지나도록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B다방에서 일하던 박모양(24)등 2명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친구의 유혹에 인근 노래방으로 떠나 버렸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52)는 “신년회 등 각종 모임이 늘면서 손님이 넘치고 있으나 일손이 부족해 손님이 되돌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놀면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심리가 확산돼 아줌마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