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체육공원에 대한 기대

일본의 항구도시 후쿠오카가 자랑하는 후쿠오카돔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종합레저타운이다. 지난 93년 7천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아 만든 이 돔구장은 야구, 모터사이클 등 각종 스포츠와 음악 콘서트, 행위예술 공연 등이 365일 열린다.

후쿠오카시와 프랜차이즈 야구단인 다이에 호크스는 후쿠오카돔을 지을때부터 시호크호텔, 테마파크, 쇼핑센터 등 위락시설을 돔구장 바로 옆에 세우는 획기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 짭짤한 돈벌이를 계속해오고 있다.

당시에는 모험이었지만 6년 세월이 흐른 뒤 돔구장과 리조트 단지는 후쿠오카돔을 찾는 외국인들과 시민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관광단지이자 나들이코스가 됐다.

우리나라는 돔구장은 커녕 운동경기를 관람하면서 제대로 식사할만한 식당이나 매점을 갖춘 경기장이 없다. 가족·친구들과 오랜만에 찾은 경기장은 관람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서로 먼저 운동장을 빠져나가려는 차량들로 짜증부터 생겨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곧 해소될 전망이다.

부천시가 전국 지자체중 최초로 부천체육관 체육공원안에 국내·외 자본 147억원을 유치, 16개 유희시설 및 음식점 등을 갖춘 놀이공원‘두드리랜드’를 조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운동경기만 관람하고 맥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야했던 일차원적인 경기장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 관중들에게 한차원 높은 질적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경기장 문화에 일대 대변신과 혁신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화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경기장. 21세기는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꿈의 경기장을 기대해본다./부천=조정호기자(제2사회부) jh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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