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서 백제 나무삽 출토

백제가 사비(부여)에 도읍을 정하고 있던 시기(538∼660년)에 조성된 연못인 부여 궁남지에서 백제시대 제작,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삽 2자루가 출토됐다.

백제 삽은 전남 순천 검단산성 내부 우물에서 1점이 출토된 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며 백제의 논농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로 평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궁남지 유적 북서쪽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시대에 조성된 수로를 확인하는 한편 수로안쪽 퇴적층에서 나무 삽 2자루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나무 삽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수로 내부에 퇴적된 지표 아래 약 170㎝ 깊이에서 나왔는데 발굴당시 자루의 일부분이 수로의 가장자리인 유기물층에 걸쳐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수로는 폭 200∼250㎝,깊이 160㎝ 가량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

두 자루가 가지런히 포개져 있는 상태로 발견된 이 삽은 참나무를 다듬어 몸체와 자루가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겉면은 비교적 정교하게 손질을 했다.

크기는 하나가 자루길이 80㎝, 몸체 36㎝를 포함한 전체길이 114㎝이며 다른 하나도 이와 비슷하게 전체길이 115㎝(자루 80㎝,몸체 35㎝)였다.

삽 몸체는 길쭉한 반타원형 모양인데 한 점은 삽 끝부분을 둥글게 했으며 다른 한 점은 몸체 끝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백제가 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또한 지난 95년 궁남지 내부바닥에서 확인된 백제 목간 및 목조 집수시설과 최근 부여지역에서 조사보고된 백제 수전과도 관계가 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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