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성상담자료 무단복제돼 유통

사랑의 전화, 청소년세계 등 청소년 전문상담기관이 PC통신에 제공하는 성상담사례가 사설통신업자들에 의해 무단 복제된 뒤 청소년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한국통신공사가 제공하는 사설통신망 네트워크인 인포샵의 경우 생활/청소년/가정이라는 항목하에 40여개의 청소년 관련 사설통신 서비스가 등록돼 있는데 다수업체가 전문상담 기관의 성상담 내용을 그대로 게시판에 옮기고 있다.

상담기관들이 교육적 목적아래 의사와 상담요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하는 성상담 사례중엔 성폭행, 근친상간 이상 성행위 등 자극적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사설통신 서비스중의 하나인 ‘청소년 성상담사례’의 경우 지난해 10월26일 비정상적인 성체험을 내용으로 하는 ‘사랑의 전화’상담내용을 그대로 발췌하는 등 전문상담 기관의 성상담내용을 무단으로 복제해 실었다.

성인전용 통신망의 경우 연령 등 일정한 규정을 충족시켜야 사용자등록이 가능한 반면 이 사설통신망들은 별도의 ID없이 1분에 30∼100원선인 사용료를 전화요금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돼 미성년자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고교생인 이모군(17)은 “가끔 친구들과 함께 사설통신망을 접속해 보면 사진물과 함께 성행위 등 자극적 내용의 음란성 정보가 나온다” 며 “이같은 음란정보를 보기위해 매일 사설통신망을 접속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전문상담기관 관계자는 “상담사례의 무단도용을 막기위해 상표권등록까지 하고 있으나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 라며 “한국통신측에 항의도 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취해지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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