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고풍 드라마 연속 히트

MBC의 복고풍 드라마가 잇따라 히트를 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의 ‘왕초’를 비롯해 ‘국희’, 그 뒤이어 내보내고 있는 사극 ‘허준’에 이르기까지 모두 3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히트작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경쟁사인 KBS와 SBS가 월화드라마를 대개 트렌디풍의 현대극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과감하면서도 신선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또 이들 드라마는 모두 MBC가 자랑하고 있는 의정부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지난 1982년 총 5만평의 부지에 조성된 MBC의 의정부 스튜디오는 1997년 1천6백여평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2개와 작년 상반기 1천5백여평 규모의 ‘왕초’ 야외세트장이 조성되면서부터 본격적인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드라마 ‘왕초’의 시대적 배경이 된 야외세트는 촬영이 끝나면 허무는 기존의 1회성 야외세트와 달리 총 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반영구적으로 만들었으며 이어 조성된 ‘국희’와 ‘허준’의 야외세트도 역시 반영구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들 드라마의 성공배경엔 실감나는 야외세트의 역할이 컸음을 부인하기 어려울만큼 1930∼1960년대의 종로거리를 재현한 ‘왕초’ 야외세트나 조선시대 당시의 경남 산청지방 마을을 재현한 ‘허준’의 야외세트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지어졌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전통가옥이나 초가집을 화강암과 볏짚 등의 건축재료를 이용해 실제와 똑같이 지음으로써 건물 안에서의 입체적인 촬영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어설픈 재현에서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움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사극 ‘허준’의 경우 ‘월화드라마로 사극은 적합하지 않다’는 방송가의 속설을 보란 듯이 깨뜨리며 시청률 35%가 넘는 고공행진중이며 섬세한의학적 고증, 연기자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 등으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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