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동기시대 대표적 유적·유물인 고인돌(지석묘)에 대한 종합 조사·보고서가 196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김재원 윤무병 두 교수이름으로 발간한 ‘한국지석묘연구’ 이후 33년만에 새로 나왔다.
문화재청은 한국 선사시대 역사, 문화연구에 필수적인 자료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전세계 고인돌 중 최대 밀집국이기 때문에 관광자원으로도 활용가치가 큰 고인돌에 대한 종합조사를 지난해 4∼12월 실시한 결과물인 ‘한국의 지석묘(고인돌) 유적종합조사연구’를 발간했다.
모두 20여명의 지석묘 연구자들이 동원된 이번 조사결과 현재까지 알려진 고인돌은 북한지역 3천160기를 포함해 모두 2만9천510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고인돌 5만기의 50% 이상이 한반도에 밀집돼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만9천68기로 압도적으로 많고 ▲경북 2천800기 ▲전북 1천597기 ▲경남 1천238기 ▲경기 502기 ▲충남 478기 ▲강원 338기 ▲충북 189기 ▲제140 등이었다.
이로써 고인돌은 비록 전남지방에 집중된 현상이 두드러지긴 해도 전국 각지에 고루 분포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1권은 프랑스와 영국, 중국(만주), 일본, 인도 및 인도네시아, 러시아(카프카즈) 등지의 세계 각지 지석묘 실태와 한국의 중요 지석묘 및 유적, 지석묘의 종합적 연구와 보존, 정비 방안을 다루고 있으며 2권에는 각 지역별 고인돌이 보고돼 있다.
그동안 고인돌 조사연구는 67년 이래 지역별,학자별로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나 이것으로는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된 지석묘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체계적인 이해 및 다른 지역 지석묘와의 비교연구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고인돌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벌였다는데 의미가 큰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보고서는 고인돌로 대표되는 청동기시대를 고대국가 전단계로 계급발생과 전문직종 출현, 조상숭배사상, 혈연의식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족장사회(CHIEFDOM)로 설정했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최몽룡 교수는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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