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반환판결 항의 대규모 집회

<속보> 안산시 대부지역 어민 1천여명은 12일 오전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서 관행어업권 보상금 반환판결 및 한국수자원공사의 어민재산 가압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어민대책위원회(위원장 노영호·43·안산시의원)는 이날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자 오전11시께 안산시와 대부지역을 연결하는 방조제의 2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굴착기 2대로 방조제 양편의 흙을 일부 파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어민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대책위가 곧바로 흙파내기를 중단, 더이상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황보성 산업단지 경영처장은 시위현장에서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가압류한 어민재산의 경매진행을 보류하고 피해어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협의중”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으나 어민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노영호 어민대책위원장은“시화호 간척사업으로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들에게 준 보상금을 판결과 경매를 통해 강제로 반환받으려는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13일 오전까지 수자원공사측이 보상금 반환포기 등의 어민보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방조제를 허무는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으며 다대·만덕, 새만금 등 전국의 간척사업지구 어민들과 연대해 시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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