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C카드 공중전화 시민들 외면

한국통신공중전화가 거액을 들여 보급하고 있는 차세대 공중전화인 IC카드공중전화가 사업성의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외면당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16일 한국통신공중전화 경기지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고 기존 마그네틱 전화카드보다 불량률이 낮다는 이유로 기존 주화식과 마그네틱카드 공중전화기를 지난 97년 12월부터 신용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IC카드용 공중전화로 대체하고 있다.

현재 경기·인천지역에는 IC카드 전용 공중전화기 1천500여대, 주화와 IC카드 겸용 전화기 7천500여대 등 모두 9천여대가 설치돼 있다.

현재 IC카드 공중전화는 일반 공중전화인 마그네틱카드 전용 전화기(1만6천여대)와 주화식 공중전화(1천600여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전화기도 점차 IC카드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하고 있는 IC카드 공중전화의 이용률이 극히저조하고 수입률이 너무 적어 설치비에조차 못미치는 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IC전용 공중전화의 설치비(인건비 등 포함)는 대당 200여만원, IC카드와 주화겸용은 260여만원이 소요되고 있다.

그러나 마그네킥카드 공중전화기의 대당 월수입이 20여만원에 비해 IC카드 공중전화기는 대당 월 수입은 3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한국통신공중전화측도 최소한 4∼5년은 지나야 초기 설치비를 회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C카드 공중전화의 이용이 극히 저조하자 대부분의 공중전화카드 판매업소들마저도 IC카드를 판매하지 않고 있어 IC카드 공중전화기의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통신공중전화의 한 관계자는 “IC카드 공중전화기는 신용카드의 대중화에 따라 수익성보다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도입한 것”이라며 “아직 IC카드 공중전화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월 1회 가두홍보 실시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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