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직 방호원에서 일약 대법관 비서관으로…” 법원 기능직 직원인 방호원이 서기관급(4급)인 대법관 비서관으로 파격적인 발탁이 이뤄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96년 8월부터 수원지법 방호원으로 일해오고 있는 김춘식씨(39·수원시 장안구 송죽동)로 지난 17일 유지담 대법관과의 면담을 통해 그의 비서관으로 발탁돼 19일부터 대법원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것.
그동안 대법관 비서관은 통상적으로 별정직 계장급 직원 등이 맡아왔으나 방호원 출신인 기능직 직원이 비서관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법원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김씨가 이같은 파격적인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우 대법관(전 수원지법원장)과 맺은 인연이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7년 9월부터 1년여동안 수원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이 대법관은 당시 잇따라 터진 의정부, 대전 법조비리 파동 속에서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변호사들의 판사실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당시 법원 현관에서 민원인 안내업무를 맡고 있던 방호원 김씨에게 출입통제 업무가 맡겨졌고 김씨는 변호사들의 판사실 출입 통제와 관련, 깔끔한 일처리로 당시 이원장의 신임을 받게 되었던 것.
98년 서울지법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9월 대법관에 임명된 이 대법관은 최근 유 대법관에게 평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던 김씨를 비서관으로 적극 추천,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0년 의정부공고를 졸업한뒤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김씨의 아내는 현재 수원의 모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도 하다.
김씨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비서관으로 발탁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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