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필수’라는 것은 옛말입니다. 기본이예요. 영어 못하면 지원회사에서 받아주지도 않기 때문에 아예 취직할 꿈도 못꾸거든요”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꽉 들어찬 도서관에선 어학열기가 혹한을 녹이고 있다.
18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신풍동 수원선경도서관. 공부를 하다 나와서인지 얼굴이 붉게 상기된 김모양(24·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은 “아침 7시에 왔는데도 구석자리는 이미 다 차있더라구요”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긴장감을 늦추지않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도서관으로 공부하러 온다는 김양이 매일 씨름하다시피 공부하는 것은 영어. 두꺼운 영영한사전은 물론 토익문제집에다 회화테이프까지 들고와 ‘영어공부 일일계획’까지 세워놓고 영어에 매달린다고 한다.
김양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의 영어공부 열기는 마찬가지였다.
취업을 준비하는 것같은 20대 남자는 영어회화 테이프를 듣는지 귀에 이어폰을 꽂고 고개를 들었다 놨다하며 혼자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간혹 수학이나 법학 등의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90% 이상이 영어관련 책을 펼쳐놓고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었으며 휴게실에 온 사람들은 잠시 쉬는 시간도 아까운지 영어단어장이나 책을 들고나와 단어를 암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3시께 수원시 장안구 교동 수원시립중앙도서관. 영어공부 열기가 뜨겁기는 이곳도 비슷했다.
지정좌석제를 실시하는 전문열람실로 들어가자 칸막이 아래로 고개를 수그린 사람들마다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타임지같은 영자잡지나 영자신문 등 온통 영어 관련 일색이었다. 책상 칸막이 옆에 간간히 붙어있는 영어단어들은 영어에 대한 열기가 어느정도 인지를 짐작케 했다.
이처럼 도서관마다 어학공부에 몰입하는 이들의 열기는 곧 불어닥칠 대한추위도 무색할 것만 같았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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