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선과 인사철 등 이완된 사회분위기에 편승, 공직기강이 느슨해 지고 있다.
구청장, 과장을 비롯 간부급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것은 다반사고, 하위직 공무원까지 인사정보 파악에 열중, 아예 업무는 뒷전으로 밀렸다.
24일 오전 11시40분께 수원시 한 구청의 총무과 과장, 팀장 3명은 아직 점심시간까지는 20여분 남았는데도 외식하기위해 이미 자리를 비웠고 오후 1시20분이 됐는데도 자리는 비워 있었다.
이때문에 직원들이 결재를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이 구청의 구청장도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30분에도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비서실 여직원은 구청장의 행선지를 모른채 출장갔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오전 11시께 정부투자기관인 J공사 용지부 사무실.
직원 20여명중 절반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나머지 직원들은 인터넷 채팅을 하거나 웹 서핑을 즐겼다.
인사철을 앞두고 있는 한 경찰서 계장은 ‘인사가 만사’라며 업무는 염두에도 없고 하루종일 인사정보 파악에 매달렸다.
경찰간부후보 출신 일선 경찰서 K모과장은 산더미 처럼 쌓인 서류 결재를 미뤄놓고 근무시간에 외부 출입이 잦아 직원들의 눈총을 샀다.
이밖에 일부 시군 교육청 직원들의 경우 업무는 제처둔채 컴퓨터앞에 3∼4명씩 모여 시간대별 주식시세표 파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에대해 한 총무과 관계자는 “최근 총선, 인사철을 맞아 공직기강이 해이해 진 것은 사실이다”며 “간부급부터 솔선수범해야만하는데 간부들이 본보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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