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좋은 개살구

경기도 제2청사는‘빛좋은 개살구’로 전락될 것인가.

북부주민들은 도 제2청사의 개청을 앞두고 기존‘종이호랑이’취급을 받아오던 출장소의 승격과 권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전에 대한 부푼꿈에 황홀해 했다.

북부출장소는 수십년동안 소외된 북부주민들을 그나마 보상해줄 가장 큰 위안거리로 여권업무 민원사항 등 93%의 도위임사무를 다루며 명실상부한 도청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오는데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지난 67년 출장소가 설치된 이래 최대의 경사라며 자화자찬에 들떠있던 실질적인 도 기능의 제2청사는 행정자치부가 내부적으로 확정한 방침을 뒤집지 않는 한 75명 증원될 인력에 맞게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재검토 해야하는 시점에 왔다.

출장소 관계자들은 이번 조직과 인력에 다소 무리가 뒤따르더라도 북부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당초 위임될 사무량을 재조정하지는 않을 것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위임사무량을 고려해 요구한 정원에 비해 5분의1 수준의 인력으로 과연 정상적인 행정을 펼칠수 있을 것인가.

도 제2청사의 독자적인 인사권과 예산편성권, 각종 인·허가 권한 등에 차질이 빚을 것은 뻔한 이치다. 인구 148만여명의 충북 도청은 7국33과133담당의 조직체계와 782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더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 제2청사의 조직이 행자부의 방침대로 5국 18∼20과의 조직과 280여명의 인력으로 최종 확정된다면 제2청사 직원들은 모두‘수퍼맨’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기자=천호원(제2사회부 의정부) hwch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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