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하면서 경기·인천을 비롯 수도권이 4·13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이지역에 대한 득표 전략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에서 확정된 수도권 의석은 경기는 3석이 늘어난 41석, 인천은 종전과 같은 11석, 서울은 2석이 줄어든 45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 227석의 42.7%인 총 97석으로 각 당으로서는 사활이 걸린 지역이다.
특히 각 당은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 등을 일부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현역 물갈이 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새천년 민주당은 30일 당사에서 장을병 위원장 주재로 공직후보자 심사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 기준과 일정 등을 집중 논의했으며 자민련은 31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완료한뒤 공천심사위를 구성, 다음달 중순부터 발표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나라당도 31일부터 홍성우 위원장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위 회의를 잇따라 열어 금주말까지 큰 문제가 없는 지역구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당의 수도권 공략 전략은 우선 선거사령탑만 봐도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이인제씨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즉각 홍사덕 의원을 맞대결 카드로 꺼낸데 이어 자민련도 ‘경기도 맹주’를 자처하는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을 내세워 수도권 바람몰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또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해 386세대의 영입과 청년조직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인영, 우상호씨 등 전대협 전 의장단과 이종걸 변호사 등 30, 40대 영입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30일 입당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을 성남 분당, 이부식 전 과학기술처 차관을 용인, 방송인 황인용씨를 고양 일산에 각각 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활을 건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자민련도 386세대 등 젊고 참신한 인사를 적극 영입, 종전 10% 미만이던 젊은층의 지역구 공천 비율을 30%대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입당한 오세훈, 원희룡 변호사와 학생운동권 출신 오경훈, 정태근씨를 비롯 김본수씨 등 젊은 세대를 경기·인천지역에 전진 배치 ‘개혁벨트’를 형성해 바람몰이에 나선다.
/이민봉·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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